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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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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일 대림 제2주일

 

이사야 예언자는 일찍이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

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

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

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여기서 주님의 길은 하느님께서 걸어가

실 길, 곧 유배의 속박에서 당신 백성을 이끌고 그들과 함께 광야를 지나 거

룩한 도성 예루살렘으로 향하실 새로운 파스카의 길입니다. 결국 이 말씀

은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걸어가실 구원의 길을 미리 준비하

라는 외침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이 예언의 말씀을 자신의 복음서 시작 부분에 인

용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런데 여기서 주님의 길은 문맥상 하느님의 아드

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 이해됩니다. 복음서 시작부터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계심을 암시합니다. 이스라엘의 새로운 파스카, 곧 구원

의 길은 결국 예수님께서 걸어가실 길로 실현되며, 그 길은 역설적으로 수난

과 죽음의 길로 밝혀질 것입니다.

그러한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세례자 요한입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그를 통하여 마침내 실현됩니다. 그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고, 그 외침을 들은 많은 이가 죄

를 고백하며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광야에 있던 외침은 세례자

요한의 시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다다릅니다. 회개를 촉구하는 그 소

리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주변에서 늘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소

리에 제대로 반응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을 맞이할 준비에 적극적

입니까? 대림 제2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길을 마련

하며 그 길을 곧게 내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그

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